에어컨 필터를 빨아도 냄새가 남는 이유
여름마다 반복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에어컨에서 쉰내가 나서 필터를 꺼내 빡빡 씻고 다시 끼웠는데, 켜 보면 냄새가 그대로인 거죠.
필터를 잘못 씻은 게 아닙니다. 냄새가 거기서 나는 게 아니라서요.
필터를 아무리 빨아도 냄새가 남습니다
에어컨은 냉방할 때 안에서 물이 생깁니다. 더운 공기가 차가운 금속에 닿으면서 응축수가 맺히는 거예요. 컵에 찬물 따라 놓으면 겉면에 물방울 맺히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문제는 그 물이 어디 있느냐입니다. 열교환기, 바람을 밀어내는 송풍팬, 물을 받는 드레인 팬. 전부 기계 안쪽이고 전부 축축합니다. 여기에 먼지가 붙으면 곰팡이가 자라기 딱 좋은 조건이 되고요.
필터는 그 앞을 막고 선 그물망일 뿐입니다. 먼지를 걸러 주니 중요하긴 한데, 냄새의 진원지는 그 뒤에 있어요. 그래서 필터만 깨끗해도 냄새는 남습니다.
송풍 모드에서 냄새가 더 심해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냉방과 달리 응축수가 안 생기니까, 안에 있던 냄새 입자가 물에 붙잡히지 않고 바람에 실려 그대로 나옵니다.
2주와 6개월, 이 숫자는 제조사 기준입니다
살림백서 에어컨 탈취제 500ml 대용량
에어컨 냄새를 잡는 데 쓰는 500ml 용량 제품입니다. 본문에서 다룬 열교환기 분해 청소를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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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는 2주에 한 번"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으셨을 겁니다. 근거 없는 통설이 아니라 제조사가 제시하는 주기입니다.
LG전자 안내 기준으로 극세 필터는 2주에 한 번 물세척, 교체용 필터는 6개월에 한 번 교체입니다. 물세척하는 것과 갈아 끼우는 게 서로 다른 물건이라는 점이 헷갈리기 쉬운데, 극세 필터는 씻어 쓰고 탈취·항균 계열 필터는 수명이 다하면 새것으로 바꿉니다.
2주가 짧게 느껴지시면, 실제로 한 달쯤 두고 꺼내 보세요. 회색 먼지막이 앉아 있습니다.
끄기 전 30분이 절반입니다
청소보다 효과가 확실한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냉방을 마치고 바로 끄지 않는 것입니다.
LG전자는 냉방 운전 뒤 송풍이나 공기청정 모드로 30분 이상 돌려 내부 습기를 말리라고 안내합니다. 곰팡이가 자라려면 축축해야 하는데, 그 조건 자체를 없애는 겁니다. 이미 생긴 곰팡이를 죽이는 건 아니지만 새로 자라는 걸 막습니다.
요즘 제품에는 자동 건조 기능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원을 꺼도 알아서 송풍을 돌리다 멈추는 그 기능이요. 설정에서 켜 두시면 신경 쓸 일이 없어집니다. 다 됐는데 왜 안 꺼지나 싶어 코드를 뽑아 버리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면 기능이 무의미해집니다.
세정 스프레이를 뿌리기 전에
안쪽까지 닿게 하려고 세정 스프레이를 찾게 됩니다. 몇 가지는 알고 쓰시는 게 좋습니다.
에어컨 안쪽의 촘촘한 금속 날들은 알루미늄입니다. 열을 잘 옮기라고 그 재질을 쓰는데, 알루미늄은 산에도 알칼리에도 약합니다. 세정력이 강한 제품일수록 이 얇은 핀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한 번에 표는 안 나지만 부식이 시작되면 냉방 효율이 떨어집니다.
성분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시중 에어컨 세정제 상당수가 전 성분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는데, 밀폐된 실내에서 분사한 뒤 그 공기를 그대로 마시게 되는 제품이라 짚어 볼 만한 지적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필터 세척과 송풍 건조는 직접 하시고, 열교환기 깊숙이 곰팡이가 자리 잡았다면 분해 청소를 부르는 게 맞습니다. 제조사도 그 경우엔 전문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안내합니다. 스프레이는 그 중간을 메우는 물건인데, 얻는 것보다 잃을 게 클 수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에어컨 필터는 얼마나 자주 청소하나요?
극세 필터는 2주에 한 번 물세척, 교체용 필터는 6개월에 한 번 교체가 제조사 기준입니다. 사용 빈도가 높으면 더 자주 보셔야 합니다.
필터를 청소했는데 왜 냄새가 그대로인가요?
냄새의 진원지가 필터가 아니라 그 안쪽인 경우가 많습니다. 열교환기·송풍팬·드레인 팬에 응축수와 먼지가 남아 곰팡이가 자라면 필터를 아무리 씻어도 남습니다.
에어컨 끄기 전에 송풍을 얼마나 돌려야 하나요?
냉방 뒤 송풍이나 공기청정 모드로 30분 이상 돌려 내부를 말리라고 안내합니다. 자동 건조 기능이 있으면 켜 두시면 됩니다.
분해 청소는 언제 불러야 하나요?
필터 세척과 송풍 건조를 했는데도 냄새가 반복되면 안쪽에 곰팡이가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단계는 사용자가 손댈 수 없어 전문 분해 청소가 필요합니다.
출처
- LG전자 고객지원 — 에어컨 송풍 모드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와 없애는 방법
- 삼성전자서비스 — 벽걸이(창문형) 에어컨 곰팡이 냄새
- 그린포스트코리아 — 에어컨 세정제 물질안전보건자료 관련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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