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바 5.1.2, 그 마지막 숫자는 천장이 만듭니다

큰돈 들인 영화가 넷플릭스에 걸리면 집에서 제대로 보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사운드바를 찾아보게 되죠.

상세페이지에는 5.1.2, 7.1.4 같은 숫자가 붙어 있습니다. 큰 쪽이 좋아 보이는데, 이 숫자만 보고 사면 기대한 소리가 안 납니다.

5.1.2가 무슨 뜻인지부터

사운드바 — 5.1.2가 무슨 뜻인지부터

세 자리는 각각 다른 걸 셉니다.

앞의 5는 귀 높이에서 소리를 내는 채널 수입니다. 앞쪽 좌·우·가운데와 뒤쪽 좌·우를 합쳐 다섯이죠. 가운데 1은 저음 전용 서브우퍼입니다. 마지막 2가 핵심인데, 위로 쏘는 스피커 개수입니다.

돌비 애트모스가 하려는 건 높이감입니다. 헬기가 머리 위를 지나가고 빗소리가 위에서 떨어지는 그 느낌이요. 원래는 천장에 스피커를 달아야 나옵니다. 사운드바는 그럴 수 없으니 천장에 소리를 튕겨서 흉내를 냅니다. 마지막 자리가 그 역할입니다.

위쪽 소리는 사운드바가 아니라 천장이 만듭니다

삼성전자 사운드바

삼성전자 사운드바

삼성전자 사운드바입니다. eARC 연결을 지원합니다. 서브우퍼는 기본 구성에 들어 있지 않고 별도로 구매해 추가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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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숫자와 체감이 갈리는 지점입니다. 위로 쏜 소리는 천장에 부딪혀 돌아와야 위에서 나는 것처럼 들립니다. 천장이 반사판인 셈이에요.

그래서 방 조건이 결과를 크게 바꿉니다. 천장이 평평하고 낮을수록 잘 돌아옵니다. 반대로 천장이 높거나, 우물천장처럼 단이 져 있거나, 거실이 주방까지 트여 있으면 소리가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아파트 거실처럼 트인 공간에서는 천장 반사가 제 역할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아무 의미가 없는 건 아닙니다. 천장에 직접 단 것만은 못해도 무시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이 많습니다. 다만 숫자가 약속하는 만큼은 아니라는 걸 알고 사시는 게 낫습니다.

체감을 확실히 키우고 싶다면 위쪽보다 뒤쪽이 낫습니다. 상위 모델에는 무선 리어 스피커를 나중에 붙일 수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실제로 뒤에 놓인 스피커가 내는 소리라 반사에 기대지 않습니다. 서브우퍼가 따로 오는지도 같이 보세요. 저음은 사운드바 본체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합니다.

연결선이 잘못되면 애트모스는 아예 안 옵니다

이건 방 조건과 상관없이 벌어지는 문제입니다. 사운드바가 애트모스를 지원해도 TV에서 신호가 안 넘어오면 소용이 없습니다.

TV와 사운드바를 잇는 방법은 크게 셋입니다. 광케이블(옵티컬), HDMI ARC, HDMI eARC.

광케이블은 애트모스를 보낼 수 없습니다. 대역폭이 모자라 5.1까지가 한계입니다. 예전부터 쓰던 방식이라 익숙하지만 여기서는 안 됩니다.

HDMI도 둘이 다릅니다. ARC는 초당 1메가비트 수준이고 eARC는 37메가비트 안팎입니다. 서른 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압축하지 않은 애트모스를 그대로 보내려면 eARC라야 합니다.

그러니 살 때 확인할 건 사운드바만이 아닙니다. 쓰고 계신 TV에 eARC 표기가 있는 HDMI 단자가 있는지를 먼저 보세요. 없으면 5.1.2든 7.1.4든 숫자는 다 무의미해집니다. 케이블도 규격에 맞는 걸 써야 하고요.

자주 묻는 질문

5.1.2에서 마지막 2는 무엇인가요?

위로 쏘는 스피커 개수입니다. 천장에 소리를 반사시켜 높이감을 만드는 역할이고, 돌비 애트모스는 이 부분에 기댑니다.

채널 수가 많으면 무조건 좋은가요?

방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위쪽 채널은 천장 반사에 기대므로, 천장이 높거나 트인 거실에서는 기대만큼 나오지 않습니다.

광케이블로 연결해도 애트모스가 되나요?

안 됩니다. 대역폭 한계로 5.1까지만 전송됩니다. 애트모스를 쓰려면 HDMI eARC로 연결해야 합니다.

ARC와 eARC는 얼마나 차이 나나요?

전송량이 초당 1메가비트 수준과 37메가비트 수준으로 갈립니다. 압축하지 않은 애트모스는 eARC라야 그대로 넘어옵니다.

체감을 가장 크게 바꾸는 건 무엇인가요?

서브우퍼가 따로 있는지, 뒤쪽 리어 스피커를 붙일 수 있는지입니다. 반사에 기대지 않고 실제로 그 자리에서 소리가 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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