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화 사이즈, 평소 신던 대로 사면 내리막에서 후회합니다

여름 피서로 동굴을 찾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정선 화암동굴은 연중 13~14도 안팎을 유지한다고 전해집니다. 습기까지 있어 체감은 그보다 낮고요.

그런데 막상 가 보면 온도보다 먼저 걸리는 게 있습니다. 발입니다.

동굴 피서에도 신발이 먼저 문제가 됩니다

등산화 — 동굴 피서에도 신발이 먼저 문제가 됩니다

화암동굴은 전체 길이가 약 1,803m입니다. 천천히 돌면 한 시간 반쯤 걸립니다. 짧지 않은 거리를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셈이에요.

문제는 바닥입니다. 동굴 안은 늘 습해서 내리막 계단이 미끄럽습니다. 여름이라고 샌들이나 슬리퍼로 갔다가는 내려오는 내내 신경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계곡이나 둘레길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여름에 걷는 곳은 대체로 젖어 있고, 완만해 보여도 내리막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계절에 신발을 새로 보는 분이 많은데, 여기서 거의 모두가 같은 실수를 합니다.

사이즈는 오르막이 아니라 내리막에 맞춥니다

네파 여성 경량 데일리 워킹화 운동화 트레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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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파의 여성용 경량 트레킹화입니다. 가볍게 오래 걷는 쪽에 맞춘 제품이고요. 본문에서 말한 대로 한 치수 여유를 두고 고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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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가게에서 우리는 서서 신어 봅니다. 발끝이 살짝 닿는 정도면 딱 맞는다고 느끼죠. 평지에서는 맞는 판단입니다.

내려올 때가 다릅니다. 경사를 내려오면 체중이 앞으로 실리면서 발이 신발 앞쪽으로 밀립니다. 한두 걸음이면 모르겠는데 한 시간을 그러면 발톱이 계속 신발 앞코를 때립니다. 하산하고 나서 엄지발톱에 멍이 드는 게 이 때문입니다. 심하면 발톱이 들리기도 하고요.

여기에 두 가지가 더 겹칩니다. 등산 양말은 일반 양말보다 두껍습니다. 그리고 오래 걸으면 발이 붓습니다. 매장에서 딱 맞았던 신발이 산 중턱에서는 꽉 끼는 신발이 됩니다.

그래서 등산화는 평소보다 한 치수, 발이 잘 붓는 편이면 그 이상으로 잡습니다. 신어 볼 때는 두꺼운 양말을 신고, 끈을 묶은 채 발끝으로 앞을 눌러 보세요. 발가락 앞에 손가락 하나 들어갈 여유가 있으면 적당합니다.

넉넉하게 잡되 발등과 뒤꿈치는 잡혀야 합니다. 안에서 발이 놀면 물집이 생깁니다. 길이는 여유 있게, 고정은 확실하게. 이 둘은 다른 얘기입니다.

등산화와 트레킹화는 쓰임이 다릅니다

이름이 섞여 쓰이지만 겨냥하는 지형이 다릅니다. 트레킹화는 운동화와 등산화 사이쯤입니다. 험한 산보다는 완만한 길을 오래 걷는 쪽에 맞춰 가볍게 만듭니다. 등산화는 더 무겁고 단단합니다. 바닥이 두껍고 비틀림에 강해 거친 바위와 긴 산행을 견딥니다.

발목 높이로도 나뉩니다. 로우컷은 복숭아뼈 아래로 낮아 가볍고 산책이나 짧은 산행에 맞습니다. 미드컷은 복숭아뼈를 덮어 발목을 어느 정도 잡아 줍니다. 하이컷은 더 높고 단단해 무거운 배낭이나 험한 지형을 전제로 합니다.

동굴 관람이나 둘레길이라면 트레킹화나 미드컷이면 충분합니다. 하이컷 등산화는 무겁고 뻣뻣해서 오히려 불편합니다. 더 튼튼한 게 항상 더 나은 게 아닙니다.

고어텍스가 여름에도 정답은 아닙니다

방수라고 하면 고어텍스가 먼저 떠오릅니다. 아주 작은 구멍으로 빗방울은 막고 땀 수증기는 내보내는 소재예요. 젖은 동굴 바닥이나 계곡에서는 분명 도움이 됩니다.

다만 무조건 시원한 건 아닙니다. 투습은 안쪽이 습하고 바깥이 건조할 때 잘 일어납니다. 한여름처럼 밖이 덥고 습하면 그 차이가 줄어 땀이 잘 안 빠집니다. 겉감의 발수 코팅이 닳아 겉이 젖어 버리면 투습은 더 떨어지고요. 관리가 필요한 소재라는 뜻입니다.

정리하면 물을 밟을 일이 있으면 방수, 마른 길을 덥게 걸으면 통기입니다. 하나로 다 하려 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등산화는 얼마나 크게 신어야 하나요?

평소보다 한 치수가 기준입니다. 두꺼운 등산 양말과 걷는 동안 붓는 것까지 감안한 값이라, 발이 잘 붓는다면 그 이상도 봅니다.

하산할 때 발톱이 아픈 건 왜 그런가요?

내려올 때 체중이 앞으로 쏠려 발이 신발 앞쪽으로 밀리기 때문입니다. 길이 여유가 없으면 발톱이 앞코를 반복해서 때려 멍이 듭니다.

트레킹화로 등산해도 되나요?

완만한 코스라면 괜찮습니다. 바위가 많거나 배낭이 무거운 산행에서는 바닥이 단단하고 발목을 잡아 주는 등산화가 낫습니다.

여름에도 고어텍스가 나은가요?

젖은 곳을 걷는다면 도움이 됩니다. 다만 덥고 습한 날에는 투습이 잘 안 일어나므로, 마른 길 위주라면 통기가 좋은 쪽이 시원합니다.

동굴 관람에는 어떤 신발이 맞나요?

바닥이 젖어 미끄럽고 계단이 많으므로 접지력이 있는 트레킹화나 운동화가 좋습니다. 샌들과 슬리퍼는 피하시는 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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