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카드 등급 기준 | 10과 9는 중앙정렬에서 갈립니다

플로리다의 한 수집가가 카드샵에서 박스를 뜯다 나온 오타니 쇼헤이 카드가 1,100만 달러, 우리 돈 150억 원대에 팔렸습니다. 스포츠 카드 역대 세 번째 금액입니다. 이런 뉴스가 나오면 서랍에 넣어 둔 카드를 다시 꺼내 보게 되죠. 다만 그 가격은 세상에 한 장뿐인 카드라서 성립하는 이야기입니다. 그 아래 시장에서 값을 가르는 건 다른 것입니다.

눈으로는 거의 구분이 안 되는 차이입니다

포켓몬카드 등급 — 눈으로는 거의 구분이 안 되는 차이입니다

수집 카드에는 감정 회사가 상태를 매기는 등급이 붙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PSA 기준으로 최고 등급이 10, 그다음이 9입니다. 이 한 칸 차이가 같은 카드의 거래가를 몇 배로 벌려 놓습니다.

그런데 둘을 나란히 놓고 보면 웬만해선 차이를 못 찾습니다. PSA가 공개한 기준을 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습니다. 10등급은 앞면 중앙정렬이 55대 45에서 60대 40 안에 들어야 하고 뒷면은 75대 25까지 허용합니다. 9등급은 앞면 60대 40에서 65대 35, 뒷면 90대 10입니다. 여기에 9는 아주 경미한 결점을 딱 하나까지 봐줍니다. 인쇄 얼룩이나 살짝 누런 테두리 같은 것이죠.

밀리미터 단위 여백 차이, 확대해야 보이는 모서리 눌림. 그게 등급을 가릅니다.

한 칸 차이가 왜 그렇게 크게 벌어지느냐는 결국 물량 문제입니다. 요즘 감정에 들어오는 카드는 대부분 이미 상태가 좋아서 9는 흔합니다. 그 위 한 칸을 통과하는 물량이 훨씬 적으니 거래 시장에서 값이 크게 갈립니다. 카드 종류와 시기에 따라 편차가 커서 몇 배라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여백은 인쇄소에서 이미 정해집니다

품절임박•6개 카드쉘 포카 케이스 슬리브 탑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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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브와 탑로더가 함께 든 구성입니다. 본문 순서대로 슬리브를 먼저 씌우고 탑로더에 넣으면 모서리가 눌리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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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많이들 놓치는 지점입니다. 중앙정렬은 카드를 찍을 때 종이가 어떻게 잘렸느냐로 결정됩니다. 포장을 뜯기 전에 이미 끝나 있는 값입니다. 아무리 곱게 다뤄도 여백이 치우친 카드는 최고 등급을 못 받습니다.

그러니 순서를 이렇게 잡는 게 맞습니다. 카드를 꺼내면 형광등에 비춰 위아래 좌우 여백부터 봅니다. 눈에 띄게 한쪽으로 몰렸으면 그 카드는 상태 관리를 아무리 잘해도 위로 못 올라갑니다. 반대로 여백이 반듯하면 그때부터는 내가 망치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넘어갑니다.

모서리와 표면은 대부분 사람이 망칩니다

개봉 직후가 가장 위험합니다. 손톱으로 카드를 집어 올리다 모서리를 누르고, 책상에 놓고 밀다가 뒷면을 긁습니다. 팩에서 꺼낸 카드끼리 겹쳐서 쓸리는 것도 흔한 사고고요.

보관은 순서가 있습니다. 얇은 페니 슬리브에 먼저 넣고, 그 상태로 탑로더에 끼웁니다. 슬리브 없이 탑로더에 바로 밀어 넣으면 넣고 빼는 동안 모서리가 플라스틱에 쓸립니다. 바인더를 쓸 때도 슬리브는 그대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

놓아 두는 자리도 봅니다. 직사광선은 색을 바래게 하고, 습기가 많으면 표면이 미세하게 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창가나 욕실 근처는 피하고, 여름철에 차 안에 두는 건 제일 안 좋은 선택입니다.

상태를 직접 확인할 때는 조명 각도를 바꿔 가며 봅니다. 정면에서 보면 멀쩡한 표면도 비스듬히 기울여 빛을 흘리면 눌린 자국이나 미세한 스크래치가 드러납니다. 뒷면도 같이 보세요. 앞면만 신경 쓰다가 뒷면 테두리에 흰 자국이 나 있는 걸 나중에 발견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모서리는 네 곳을 하나씩, 가능하면 확대해서 봅니다.

감정을 보내기 전에 계산해 볼 것

감정에는 건당 비용과 대기 시간이 듭니다. 국내에서 보내면 배송과 대행까지 얹히고요. 카드 자체의 시세가 그 비용에 못 미치면 등급을 받아도 남는 게 없습니다.

그리고 최고 등급이 나올 확률은 기대보다 낮습니다. 앞서 본 대로 결점 하나만 잡혀도 한 칸 내려가는데, 대량 생산된 카드에서 인쇄와 재단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감정이 값을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이미 그 카드가 갖고 있던 상태를 증명해 주는 절차라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모아 두는 즐거움으로 시작한 거라면 굳이 감정을 거치지 않아도 됩니다. 슬리브와 탑로더 정도만 챙겨 두면 나중에 마음이 바뀌었을 때 선택지가 남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중앙정렬이 안 맞는 카드를 손볼 방법이 있나요?

없습니다. 재단해서 여백을 맞추는 건 카드를 훼손하는 행위로 취급돼 감정에서 걸립니다. 인쇄 단계에서 정해진 값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슬리브만 씌워도 충분한가요?

보관 자체는 됩니다. 다만 얇은 슬리브는 휨과 눌림을 못 막아서, 오래 두거나 옮길 계획이면 탑로더나 경질 케이스를 같이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등급을 받으면 카드 값이 오르나요?

등급이 값을 올려 주는 게 아니라 상태를 공인해 주는 것입니다. 같은 카드라도 등급에 따라 거래가가 다르게 형성되지만, 그 시세 자체는 카드의 인기와 물량에 따라 오르내립니다.

개봉하지 않은 팩 그대로 두는 게 나은가요?

미개봉 상태를 별도로 감정받는 방식도 있습니다. 다만 포장재도 시간이 지나면 상하기 때문에 그대로 두는 게 항상 유리한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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