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Tr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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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기 제습량 소비자원 시험 | 12.2L와 21.1L의 거리

제습기 상세페이지를 열면 가장 크게 박혀 있는 건 리터 숫자입니다. 20리터, 18리터, 16리터.

"몇 리터짜리 사면 되나요." 질문도 대개 이 형태로 올라옵니다. 리터가 사실상 등급표처럼 쓰이는 셈이죠.

2024년 7월, 한국소비자원이 그 숫자를 직접 재 봤습니다. 9개 제품을 시험해 결과를 공개했고요.

먼저 결론부터

  • 2024년 7월 한국소비자원 시험, 9개 제품의 24시간 제습량은 12.2ℓ~21.1ℓ로 최대 1.7배 차이였습니다
  • 표시값과 실측이 40% 가까이 벌어진 제품이 있었고, 6% 차이에 그친 제품도 있었습니다
  • 리터 하나로 고르지 말고 성능·효율·소음·가격을 함께 보라는 게 소비자원 당부입니다

쓸 공간을 먼저 정하는 게 순서입니다. 원룸 하나를 맡길 제습기와 거실까지 감당할 대용량 제습기는 애초에 다른 물건이니까요.

물통을 비우기 전까지는 하루에 몇 리터가 나왔는지 모릅니다

제습기 — 물통을 비우기 전까지는 하루에 몇 리터가 나왔는지 모릅니다

몇 리터를 살지는 쓸 면적을 정한 다음 문제입니다

표시된 숫자와 재어 본 숫자가 이만큼 벌어졌습니다

"하루 20리터 강력 제습." 이런 문구는 흔합니다. 상자 앞면에도, 상세페이지 첫 화면에도 적혀 있고요.

10리터짜리를 보고 있든 20리터짜리를 보고 있든, 그 숫자가 어떻게 나온 값인지는 상자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소비자원이 한 일은 그 숫자를 재는 것이었습니다. 24시간 동안 실제로 물을 얼마나 뽑아내는지 측정하는 겁니다.

9개를 한자리에 놓고 같은 방식으로 재는 일. 개인이 할 수 없는 게 이런 겁니다.

시험한 9개 중 한 제품은 자동으로 작동시켰을 때 제습량이 12.0ℓ로 나왔습니다. 제품에 표시된 값은 19.0ℓ였습니다.

12.0과 19.0. 7리터가 빕니다. 표시값의 63%죠.

이 제품에 대해 경향신문은 표시된 제습 성능을 구현하려면 수동 모드로 작동해야만 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제품은 표시가 20.0ℓ인데 측정치는 12.2ℓ였습니다. 표시값의 61%. 39%가 채워지지 않은 겁니다.

두 제품 모두 표시의 40% 가까이가 실측에서 빠진 셈입니다. 리터 숫자 하나로 골랐다면 알 수 없었을 차이죠.

그런데 세 번째 제품은 6% 차이였습니다

같은 시험에 표시 18.0ℓ, 실측 16.9ℓ인 제품도 있었습니다. 표시값의 94%입니다.

39%와 6%. 같은 시험, 같은 항목인데 벌어진 폭이 이렇게 다릅니다.

여기서 나올 결론은 "제습기 표시값은 믿을 게 못 된다"가 아닙니다. 그 말을 하기에는 언급된 근거가 세 대뿐입니다.

소비자원이 보여 준 건 두 가지입니다. 표시와 실측이 벌어진 사례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 폭이 제품마다 달랐다는 것.

세 대의 성적이 서로 달랐다는 사실 자체가 정보입니다.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게 핵심이고요.

수동 모드 이야기도 그 한 제품에 대한 서술입니다. 나머지 두 제품이 왜 벌어졌는지는 공개된 내용에 나오지 않습니다.

원인을 채워 넣으면 그때부터는 시험 결과가 아니라 짐작이 됩니다. 짐작으로 물건을 고를 이유는 없고요.

저라면 넓은 공간 하나를 제습기 한 대로 감당해야 하는 경우, 그러니까 리터 숫자가 결정적인 상황일수록 표시값만 보고 정하지 않겠습니다.

9개 사이의 폭도 좁지 않았습니다

24시간 제습량은 12.2ℓ에서 21.1ℓ까지 분포했습니다. 가장 낮은 값과 높은 값이 최대 1.7배 벌어져 있습니다.

같은 매대에 나란히 서 있어도 하루에 하는 일의 양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효율은 어땠을까요. 1.94ℓ/kWh 이하인 제품이 있었고, 2.6ℓ/kWh 이상인 제품이 5개였습니다.

제습 효율은 같은 전기를 써서 물을 얼마나 뽑아내는지 보는 값입니다. 성능과는 다른 축이라 따로 봐야 합니다.

전기요금은 소비자원 시험 조건에서 산출한 값으로 월간 평균 8,000원이었습니다. 가장 낮은 제품이 7,000원, 가장 높은 제품이 10,000원.

여기엔 단서가 붙습니다. 하루 몇 시간을 어떤 요금제로 계산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 금액은 제품 사이를 견주는 눈금이지, 우리 집 고지서에 찍힐 숫자가 아닙니다.

안전성은 9개 전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습니다.

리터 말고 볼 게 셋 더 있습니다

소비자원의 당부는 이렇습니다. "가정 내 주로 사용하는 공간 면적 등을 고려하여 제습 성능, 제습 효율, 소음, 가격 등을 꼼꼼히 비교한 후 제품을 선택"하라고요.

읽어 보면 순서가 앞에 놓여 있습니다. 공간 면적이 먼저고, 네 가지 비교는 그다음입니다.

면적을 안 정하면 비교의 기준이 안 생깁니다. 원룸에서 거슬리는 소음과 거실에서 모자라는 성능은 서로 다른 실패니까요.

원룸에 둘 한 대라면 소음이 먼저 걸릴 수 있습니다. 잘 때도 돌아가는 물건이니까요.

여러 방을 감당해야 한다면 성능 쪽으로 무게가 옮겨 갑니다. 어느 항목을 앞에 둘지는 면적이 정해 줍니다.

인버터라거나 저소음이라거나, 상세페이지에 붙는 말은 많습니다. 소비자원이 나란히 놓고 본 항목은 넷이었고요.

표시값을 무시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 숫자 하나에 나머지 판단을 다 얹지 말자는 쪽에 가깝습니다.

하나 더 짚습니다. 이 시험은 2024년 7월 결과입니다. 2년이 지났고, 지금 팔리는 제품군도 그때와 같지 않습니다.

가져갈 건 특정 제품의 성적표가 아닙니다. 표시된 값과 재어 본 값이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 쪽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제품에 적힌 제습량이 실제와 다를 수 있나요?

2024년 7월 한국소비자원이 시험한 9개 중 세 제품에서 차이가 확인됐습니다. 표시 20.0ℓ에 실측 12.2ℓ, 표시 18.0ℓ에 실측 16.9ℓ 같은 식입니다. 모든 제습기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 시험에서 자동 모드는 어떻게 측정됐나요?

한 제품이 자동 작동 시 12.0ℓ로 측정됐고, 표시된 19.0ℓ의 성능을 내려면 수동 모드로 작동해야만 했다고 보도됐습니다. 한 제품에 대한 서술이며, 나머지 두 제품의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시험한 9개의 제습량 차이는 얼마나 났나요?

24시간 제습량이 12.2ℓ에서 21.1ℓ까지 분포해 최대 1.7배 차이였습니다. 제습 효율은 1.94ℓ/kWh 이하부터 2.6ℓ/kWh 이상까지 나왔고, 2.6ℓ/kWh 이상인 제품이 5개였습니다.

제습기 전기요금은 얼마나 나오나요?

소비자원 시험 조건에서 산출한 월간 전기요금이 평균 8,000원, 가장 낮은 제품 7,000원, 가장 높은 제품 10,000원이었습니다. 사용 시간과 요금제 기준은 공개되지 않아 실제 요금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비교하고 사야 하나요?

소비자원은 주로 사용하는 공간 면적을 고려해 제습 성능, 제습 효율, 소음, 가격을 꼼꼼히 비교한 후 선택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면적을 먼저 정하고 네 항목을 함께 보는 순서입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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