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SSD USB 3.2 뜻 | 같은 표기가 5Gbps일 수도 있습니다
새로 산 외장SSD에 영상 폴더를 통째로 밀어 넣습니다. 진행 막대가 뜹니다. 커피를 한 잔 타 와도 남은 시간이 거의 안 줄어 있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 USB 3.2라는 한 이름 안에 5Gbps·10Gbps·20Gbps가 모두 들어 있습니다
- 케이스가 10Gbps여도 안에 넣은 M.2 디스크가 SATA 계열이면 6Gb/s가 천장입니다
- 살 때 볼 것은 버전 번호가 아니라 5Gbps·10Gbps 같은 속도 표기입니다
복사가 느린데 SSD 탓이 아닐 수 있습니다
박스에는 USB 3.2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상세페이지에도 그렇게 적혀 있었고요. 그런데 그 표기는 속도를 하나로 정해 주지 않습니다.
문의란에 자주 올라오는 말이 있습니다. "USB 3.2인데 왜 이렇게 느리죠?" 답을 하려면 되물어야 합니다. 어느 3.2냐고.
같은 USB 3.2 안에 5Gbps도 있고 20Gbps도 있습니다. 4배 차이가 한 이름 아래 나란히 들어앉아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표기를 다 읽고도 느린 경우가 있습니다. 완제품 대신 인클로저, 그러니까 M.2 디스크를 직접 넣는 외장 케이스를 골랐을 때입니다.
케이스 쪽 숫자는 사슬의 한 고리일 뿐입니다. 나머지 고리가 안에 들어갑니다.
케이스가 10Gbps여도 안에 든 디스크가 천장을 정합니다
코드웨이 10Gbps NVMe to USB 3.2 인클로저 M.2 SSD외장하드 케이스
M.2 NVMe 디스크를 넣어 쓰는 10Gbps 인클로저입니다. NVMe용 케이스이니 SATA 디스크는 맞지 않고, 본문에서 말한 대로 넣을 디스크가 낼 수 있는 속도를 이 케이스가 받아 주는지도 함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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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제품 외장SSD와 달리 인클로저는 껍데기만 파는 물건입니다. 안에 넣을 M.2 디스크는 사는 사람이 따로 구합니다. 사고는 대개 여기서 납니다.
M.2는 한 종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같은 슬롯 규격 안에 NVMe(PCIe) 계열이 있고 SATA 계열이 있습니다. 겉모습은 닮았고요.
갈리는 곳은 기판 끝의 홈입니다. M Key는 고성능 SSD 쪽. B+M Key는 홈이 둘이라 자리는 넓게 맞지만 PCIe x2 또는 SATA 속도로 제한됩니다.
속도가 반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아예 안 잡힙니다.
ATP 자료의 문장은 이렇습니다. SATA M.2 SSD는 PCIe 전용 소켓에 물리적으로 자리는 잡지만 절대 인식되지 않는다고.
반대도 같습니다. PCIe NVMe 디스크는 SATA 전용 소켓에서 동작하지 않고요. 끼워 넣고도 인식 목록이 비는 게 그래서입니다.
인식이 잘 됐다고 끝도 아닙니다. SATA는 6Gb/s, 600MB/s가 상한입니다. 케이스가 10Gbps를 지원해도 안이 SATA면 나오는 건 6Gb/s입니다.
느린 쪽이 이깁니다. 케이스든 케이블이든 디스크든, 사슬에서 가장 약한 고리가 그대로 전체 속도가 됩니다.
반대쪽도 똑같이 성립합니다. 넣을 디스크가 케이스보다 빠르면, 그 초과분은 그냥 남습니다. 이번엔 케이스가 천장이 되는 거고요.
그래서 인클로저를 고를 때도 순서가 있습니다. 넣을 디스크를 먼저 정하고, 그 디스크가 낼 수 있는 속도를 받아 주는 케이스를 고르는 것. 쓰던 디스크를 옮겨 담는 경우라면 더 그렇습니다.
저라면 케이스부터 사 두고 디스크를 나중에 맞추지는 않겠습니다. 천장을 먼저 박아 놓는 셈이라서요.
ATP의 조언은 홈 모양만 보지 말고 지원 인터페이스를 문서로 확인하라는 것입니다. 케이스 상세페이지에도 NVMe용인지 SATA용인지가 적혀 있습니다.
이름만 한 칸씩 올라간 내력이 있습니다
바깥쪽 혼란은 이름이 두 번 바뀌며 시작됐습니다. 5Gbps짜리는 원래 USB 3.0. 그게 USB 3.1 Gen 1이 됐고, 지금은 USB 3.2 Gen 1x1입니다.
10Gbps였던 USB 3.1 Gen 2도 USB 3.2 Gen 2x1로 이름을 갈아입었습니다. 뒤이어 나온 20Gbps가 USB 3.2 Gen 2x2고요.
성능이 올라가서 이름이 올라간 게 아닙니다. 물건은 그대로인데 이름만 올라갔습니다.
x1과 x2는 레인 수입니다. Gen 뒤가 세대, x 뒤가 레인. 10Gbps 레인을 두 줄 묶으면 20Gbps가 됩니다.
살 때 볼 것은 버전이 아니라 Gbps 숫자입니다
USB 규격을 관리하는 USB-IF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해법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속도를 그냥 그대로 적는 것.
USB 5Gbps, USB 10Gbps처럼 숫자를 앞세운 로고를 도입했습니다. 설명 원문은 이렇습니다.
"These logos display the speed directly, like 'USB 5 Gbps' or 'USB 10 Gbps'"
저라면 Gbps 숫자가 어디에도 없는 외장SSD나 케이스는 후보에서 먼저 뺍니다. 자랑할 만한 숫자는 대개 크게 적혀 있습니다.
겉모습은 도움이 안 됩니다. 똑같이 생긴 USB-C 포트도, 똑같이 생긴 USB-C 케이블도 지원 속도는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확인할 곳은 네 군데입니다. 외장SSD나 케이스의 속도 표기, PC 사양표의 포트 항목, 케이블 포장, 안에 넣을 디스크의 인터페이스. 애매하면 판매자에게 묻는 편이 빠릅니다.
저라면 PC를 당분간 안 바꿀 거면 20Gbps에 돈을 더 얹지 않겠습니다. 포트가 못 받는 속도는 그냥 남으니까요. 곧 바꿀 계획이면 얘기가 다르고요.
자주 묻는 질문
USB 3.2라고 적혀 있으면 다 같은 속도인가요?
아닙니다. 5Gbps, 10Gbps, 20Gbps 세 가지가 모두 USB 3.2라는 이름을 씁니다. 뒤에 붙는 Gen 표기가 빠지면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습니다.
M.2 SSD면 아무거나 인클로저에 넣어도 되나요?
아닙니다. M.2에는 NVMe(PCIe) 계열과 SATA 계열이 있습니다. 홈이 맞아 들어가도 인터페이스가 다르면 인식되지 않습니다. 케이스가 어느 쪽용인지 먼저 확인하세요.
USB 3.2 Gen 2x2는 무슨 뜻인가요?
앞의 숫자는 세대, x 뒤의 숫자는 레인 수입니다. 10Gbps 세대를 두 레인으로 쓰는 구성이라 20Gbps가 됩니다.
USB 3.0 제품은 이제 구형인가요?
이름이 바뀌었을 뿐입니다. 예전의 USB 3.0이 지금의 USB 3.2 Gen 1이고, 속도는 그때나 지금이나 5Gbps입니다.
케이블만 바꾸면 빨라지나요?
케이블이 가장 느린 고리였다면 빨라집니다. 포트나 디스크 쪽이 한계였다면 바꿔도 그대로입니다. 넷의 지원 속도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출처
- Cambrionix — USB 이름 체계 정리와 속도 표기 로고
- Tom's Hardware — USB 3.2와 3.1의 관계 설명
- TechPowerUp — USB 3.0·3.1의 USB 3.2 재명명과 20Gbps 규격
- ATP — M.2 SSD Keys & Sockets: B, M, B+M and Socket 3 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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