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양말 미끄럼 방지 원리 | 잔디가 아니라 신발 안입니다
새 축구화를 신고 나간 첫 경기. 발목을 접질린 것도 아닌데 방향을 틀 때마다 몸이 반 박자씩 늦게 따라옵니다.
옆에서 한마디 합니다. "신발이 좀 큰 거 아냐?"
사이즈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 잔디를 잡는 일은 이미 스터드가 합니다. 미끄러지는 쪽은 신발 안입니다
- 논슬립축구양말의 패드는 발바닥과 깔창 사이에 마찰을 만듭니다
- 팀 양말을 대체하는 물건이 아니라 그 안에 겹쳐 신는 물건입니다
미끄럼 방지라는 말이 가리키는 곳이 다릅니다
축구양말에 미끄럼 방지가 붙어 있다고 하면 대부분 잔디를 떠올립니다. 젖은 잔디에서 발이 쭉 밀리는 그 장면이요.
그런데 그 일은 이미 다른 부품이 맡고 있습니다. 스터드입니다. 밑창에 박힌 돌기가 흙과 잔디를 파고들어 붙잡죠.
스터드가 땅을 붙든 상태에서도 여전히 움직이는 게 하나 남습니다. 발입니다.
신발은 멈춰 있는데 그 안에서 발이 미세하게 밀립니다. 방향 전환, 급가속, 착지. 힘이 크게 걸리는 순간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신발이 덜 안정적으로 느껴집니다. 발이 커서도 신발이 커서도 아니고, 발과 깔창이 서로 따로 놀아서 생기는 감각입니다.
이 틈을 메우려고 나온 게 바닥에 미끄럼 방지 패드를 붙인 축구양말입니다. 논슬립축구양말, 또는 그립 양말이라고 부르는 물건이죠.
밀린 만큼 힘이 새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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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위로 올라오지 않는 하프 길이의 논슬립 양말입니다. 본문에서 말한 대로 바닥면 패드 배치를 상세페이지 사진으로 먼저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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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밀리는 건 느낌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땅을 밀어낸 힘은 발바닥에서 신발로, 신발에서 스터드로, 스터드에서 지면으로 건너갑니다. 이어달리기와 비슷합니다.
중간에 미끄러지는 구간이 하나라도 있으면 그만큼 덜 전달됩니다. 발바닥과 깔창 사이가 바로 그 구간이고요.
여기서 새는 힘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신발 탓을 하거나 잔디 탓을 하거나 그날 컨디션 탓을 하게 됩니다.
패드가 맡은 일은 단순합니다. 발바닥을 깔창에 붙들어 두는 것. 그게 전부입니다.
판 하나로 크게 붙이지 않는 이유
그러면 발바닥 크기만 한 판을 한 장 통째로 붙이면 제일 잘 잡히지 않을까요.
잡히기는 합니다. 대신 발밑이 둔해집니다.
공을 다루는 종목에서 발바닥 감각이 무뎌지는 건 손해가 큽니다. 미끄러짐을 잡으려다 발 감각을 내주는 거래가 되는 셈이죠.
그래서 실제 제품은 반대로 갑니다. 잘게 나눈 작은 점들을 흩어 놓습니다.
점 사이에 빈틈이 있으니 양말은 얇은 채로 남고, 닿는 면끼리는 마찰이 생깁니다. 두께를 늘리지 않고 마찰만 늘리는 방법입니다.
배치도 고르지 않습니다. 뒤꿈치, 엄지발가락, 발 바깥쪽 앞부분이 촘촘하고 나머지는 성깁니다.
버티고, 밀어내고, 방향을 바꾸는 자리들입니다. 힘이 실리는 곳에 몰아 두는 구성이죠.
소재 표기는 가이드마다 갈립니다. 실리콘이라 적은 곳도 있고 고무 계열이나 폴리머라 적은 곳도 있어요. 하나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소재 이름을 따지기보다 패드가 어디에 얼마나 깔렸는지를 보는 편이 낫습니다.
저라면 바닥면 사진이 없는 축구양말은 그냥 넘깁니다. 배치를 볼 수 없으면 판단할 근거가 없으니까요.
팀 양말을 자른다는 이야기
그립 양말은 대체로 짧습니다. 그런데 경기에서는 긴 팀 양말을 신습니다.
여기서 충돌이 생깁니다.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할 것처럼 보이거든요.
한 가이드는 선수들이 이렇게 한다고 설명합니다. 팀 양말의 발 부분을 잘라내고, 짧은 그립 양말 위로 다리 부분만 끌어올려 신는다고요.
같은 가이드가 규정 원칙을 이렇게 옮깁니다. 양말 위에 덧대는 테이프나 소재는 그 덮는 부분과 같은 색이어야 한다고요.
출처 한 곳의 설명이라 그대로만 전합니다. 리그와 대회마다 운영이 다를 수 있으니 소속 팀이나 대회 안내를 확인하세요.
분명한 건 하나입니다. 그립 양말은 팀 양말을 대신하는 물건이 아닙니다. 안쪽에 한 겹 더 신는 물건입니다.
저라면 동호회에서 뛰는 정도라면 가위는 안 댑니다. 짧은 그립 양말 위에 팀 양말을 그대로 겹쳐 신는 쪽이 편합니다.
발이 신발 안에서 노는 문제를 잡았다면 다음 질문은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그 신발 자체는 발에 맞게 골랐는가.
자주 묻는 질문
논슬립축구양말을 신으면 잔디에서 안 미끄러지나요?
잔디를 잡는 건 축구화 스터드의 몫입니다. 그립 양말이 잡는 대상은 잔디가 아니라 신발 안쪽이에요. 발바닥이 깔창 위에서 밀리지 않게 붙들어 주는 물건입니다.
그립 축구양말이 팀 양말을 대신하나요?
아닙니다. 안에 겹쳐 신는 쪽입니다. 한 가이드는 팀 양말의 발 부분을 잘라내고 다리 부분만 그립 양말 위로 올려 신는 방식을 설명하는데, 대회 운영은 소속 팀에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왜 발바닥 전체가 아니라 일부에만 패드가 있나요?
크게 한 장을 붙이면 발밑이 둔해집니다. 작은 점으로 나눠 흩어 놓으면 두께를 키우지 않고도 마찰이 생겨요. 뒤꿈치와 엄지발가락, 발 바깥쪽 앞부분처럼 힘이 실리는 자리에 촘촘하게 배치합니다.
패드 소재는 뭐가 제일 좋나요?
가이드마다 실리콘, 고무 계열, 폴리머로 다르게 적고 있어 하나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소재 이름을 고르기보다 패드가 어디에 얼마나 깔려 있는지를 상세페이지에서 확인하는 쪽을 권합니다.
출처
- AdvantEdge Sport — 축구 그립 양말의 역사와 선택 가이드
- GEARXPro — 논슬립 양말이 신발 안에서 하는 일
- LUX Sports — 선수들이 그립 양말을 신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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