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속도 번호 뜻 | 76·77·78이 온도 기준인 이유

겨울 배드민턴 체육관. 여름에 튜브째 사 둔 셔틀콕을 꺼내 하이클리어를 칩니다. 콕이 상대 코트 뒤가 아니라 네트 앞에 툭 떨어집니다. 옆 코트에서 한마디 들어옵니다. "요즘 힘 빠지셨네요."

먼저 결론부터

  • 깃털 셔틀콕의 76·77·78 은 성능 등급이 아니라 사용 환경 표기입니다.
  • 더운 곳에서 낮은 번호, 추운 곳에서 높은 번호. 직관과 반대 방향입니다.
  • 요넥스식 "속도 3" 과 "77" 은 같은 것을 다르게 적은 표기입니다.

힘이 빠진 게 아니라 콕이 어긋난 겁니다

셔틀콕 속도 번호 — 힘이 빠진 게 아니라 콕이 어긋난 겁니다

이런 일이 생깁니다. 여름 내내 시원하게 넘어가던 콕이 겨울 들어 계속 짧습니다. 드롭은 그럭저럭인데 클리어가 뒤까지 안 갑니다.

원인은 대개 자기 몸에서 찾게 됩니다. 스트링 텐션을 올려 보고, 라켓 무게를 바꿔 보고, 그래도 안 되면 겨울이라 어깨가 굳었다고 결론을 냅니다.

그러다 옆 사람 콕을 한 통 빌려서 칩니다. 같은 라켓, 같은 팔인데 뒤까지 날아갑니다. 그제야 의심이 콕으로 옮겨 갑니다.

깃털 셔틀콕은 소모품입니다. 그래서 한 통씩 사지 않고 여러 통을 한꺼번에 쟁여 둡니다. 문제는 그 박스에 적힌 두 자리 숫자를 고르는 순간이 이미 지나갔다는 것.

76과 78은 좋고 나쁨이 아니라 어디서 쓰는지입니다

세베로 깃털 배드민턴 셔틀콕

세베로 깃털 배드민턴 셔틀콕

깃털 셔틀콕입니다. 본문에서 말한 속도 번호가 붙는 쪽이니, 상세페이지에서 몇 번인지 먼저 확인하고 쓰는 계절에 맞추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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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콕 통에는 75부터 79까지 두 자리 숫자가 붙습니다. 이 숫자가 가리키는 건 콕의 품질이 아닙니다.

76은 조금 느린 쪽으로 더운 지역용입니다. 77은 중간이고 대부분의 해수면 지역에서 씁니다. 78은 조금 빠른 쪽, 추운 지역용이고요.

양 끝의 75와 79는 더 특수합니다. 75는 느린 쪽으로 고지대, 79는 빠른 쪽으로 추운 지역과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 대응합니다.

요넥스처럼 1부터 5까지로 적는 표기도 있습니다. 속도 3이 77, 속도 4가 78입니다. 쓰는 숫자만 다를 뿐 같은 걸 가리킵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이 이렇게 읽습니다. "78이 더 빠르다니까 상급자용이겠네." 진열대에서 78로 손이 가는 이유죠.

아닙니다. 78은 76보다 잘 만든 콕이 아닙니다. 표의 오른쪽 칸을 보면 성능 대신 장소가 적혀 있습니다. 더운 지역, 해수면, 추운 지역. 스펙표가 아니라 사용 조건표에 가깝습니다.

그 조건의 방향이 직관과 반대입니다. 기온이 높으면 공기가 옅어집니다. 저항이 줄어드니 콕은 더 멀리, 더 빨리 납니다.

그래서 더운 곳에서는 덜 나는 낮은 번호로 눌러 줍니다. 76이 더운 지역용인 이유가 이겁니다.

반대로 기온이 낮으면 공기가 빽빽해집니다. 저항이 커져 콕이 짧게 떨어지고, 그걸 메우려고 더 나는 78 쪽으로 올립니다. 번호는 콕의 등급이 아니라 환경 보정값입니다.

한 매체는 기온이 5도쯤 바뀔 때마다 적정 등급이 하나 정도 움직인다고 설명합니다. 공식 기준이라기보다 감을 잡는 용도로 보면 됩니다.

순서를 바꾸면 이 실수는 잘 안 납니다

번호를 먼저 고르고 환경을 맞추는 게 아닙니다. 쓸 계절과 코트를 정한 다음, 거기에 번호를 붙이는 순서입니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코트 사정은 제각각입니다. 난방이 도는 실내와 겨울에 문을 열어 두는 체육관은 같은 번호로 칠 곳이 아닙니다.

저라면 계절 편차가 큰 코트에서는 한 번호로 통일하지 않겠습니다. 여름용과 겨울용을 나눠 두고 반년마다 바꿔 쓰는 쪽이 낫습니다.

반대로 사시사철 온도가 비슷한 실내에서만 친다면 해수면 기준인 77 하나로 가도 무리가 없습니다. 굳이 두 번호를 관리할 이유가 없죠.

묶음이 싸다고 한 번호로 창고를 채우는 게 가장 흔한 함정입니다. 나눠 사면 단가는 조금 손해를 보지만, 반년 뒤에 같은 고민을 반복하지 않습니다.

덧붙이면 이 번호 이야기는 깃털 콕에 붙는 표기입니다. 나일론 콕은 훨씬 오래 가서 생활체육에는 경제적인데, 그쪽을 번호로 고르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미 한 번호로 잔뜩 사 뒀다면

버릴 이유는 없습니다. 콕이 불량인 게 아니라 계절이 어긋난 것뿐이니까요.

여름용 76이 남았으면 여름까지 두면 되고, 겨울용 78이 남았으면 겨울에 꺼내면 됩니다. 그 사이 짧게 떨어지는 콕을 두고 자기 스윙을 탓하지 않게 되는 것만으로도 소득입니다.

콕의 번호는 계절이 정해 줍니다. 그럼 그 콕을 코트 끝까지 밀어 보내는 라켓은 무엇이 정하는가. 그건 또 다른 숫자 이야기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셔틀콕 76과 78 중 뭐가 더 좋은가요?

좋고 나쁨의 차이가 아닙니다. 76은 더운 지역, 78은 추운 지역에 맞춘 표기입니다. 쓰는 곳이 다를 뿐이라 78이 상급 제품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추운 체육관에서는 왜 더 빠른 번호를 쓰나요?

기온이 낮으면 공기가 빽빽해져 저항이 커집니다. 콕이 짧게 떨어지죠. 그 손해를 메우려고 더 나는 번호를 씁니다. 더운 곳에서 느린 번호를 쓰는 것도 같은 논리를 뒤집은 것입니다.

요넥스 속도 3은 몇 번에 해당하나요?

77입니다. 속도 4는 78이고요. 1에서 5로 적는 방식과 75에서 79로 적는 방식은 같은 것을 다르게 표기한 것입니다.

나일론 셔틀콕도 76·77·78로 고르나요?

이 번호는 깃털 셔틀콕에 붙는 표기입니다. 나일론 콕은 내구성이 좋아 생활체육에서 경제적인 선택으로 쓰이고, 고르는 기준 자체가 다릅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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