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 바로 앞. 살살 굴렸는데 공이 멈추지 않고 그대로 지나갑니다. 뒤에서 한마디가 들려옵니다. "그거 가벼운 공 아니에요?"
손목 탓인 줄 알았는데 파크골프공 무게 이야기가 나옵니다. 실제로 그럴 수 있습니다.
파크골프공은 지름이 약 6cm로 사실상 고정입니다. 딤플도 없어서 표면이 당구공처럼 매끈하고요. 어느 걸 집어 들어도 겉으로는 구분이 안 됩니다.
고를 여지는 무게 하나뿐입니다. 80g에서 100g 사이. 묶인 축이 하나, 열린 축이 하나인 선택입니다.
그런데 이 하나가 티에서와 그린에서 정반대로 작동합니다. 한쪽에서 이득이면 다른 쪽에서는 손해예요.
먼저 결론부터
- 지름은 규격으로 묶여 있어 고를 게 없습니다. 갈리는 건 무게입니다.
- 80g대는 비거리에 유리한 대신, 바람을 타고 홀 앞에서 밀립니다.
- 90g대는 궤적이 안정적인 대신, 스윙 스피드가 받쳐 줘야 합니다.
지름은 6cm로 묶여 있고, 무게는 열려 있습니다
80g대와 90g대, 갈림길은 이 하나입니다
가벼운 공은 멀리 가고, 홀 앞에서는 안 멈춥니다
80g대를 쓰면 티에서 먼저 체감됩니다. 같은 힘으로 쳐도 더 나갑니다. 비거리에 유리한 쪽이고, 스윙 스피드가 느린 편이거나 이제 막 시작한 사람에게 맞는다고 이야기됩니다.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이 점이 크게 다가옵니다. 공이 안 나가면 재미가 붙지 않으니까요. 가벼운 파크골프공을 권하는 이유가 대개 여기 있습니다.
대가는 두 군데서 돌아옵니다. 하나는 바람입니다. 가벼우니 옆바람에 궤적이 밀려요.
바람 부는 날 유독 방향이 새는 느낌이 든다면, 스윙을 고치기 전에 공부터 한 번 의심해 볼 만합니다.
다른 하나가 더 아픕니다. 퍼팅입니다. 홀 옆에 살짝 세우려고 굴린 공이 멈추지 않고 계속 굴러갑니다.
티에서 기분 좋게 벌어 놓은 걸 그린에서 다시 반납하는 그림이 나옵니다. 정작 본인은 손목 탓을 하고 있고요.
공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그 공은 제 일을 제대로 한 겁니다. 잘 굴러가라고 만든 성질이 그린 위에서도 똑같이 작동했을 뿐이죠.
티에서 반가운 성질과 홀 앞에서 원망스러운 성질이 같은 성질입니다. 그래서 한쪽만 골라 챙길 수가 없어요.
무거운 공은 세우기 쉽고, 대신 밀어낼 힘을 요구합니다
90g대는 정확히 반대편입니다. 궤적이 안정적이고 바람 영향을 덜 받습니다. 같은 코스 같은 날씨에서 흔들림이 줄어드는 쪽이에요.
궤적이 안정적이라는 말은 이런 뜻입니다. 같은 스윙을 했을 때 결과가 덜 튄다는 것. 잘 맞은 날의 최고치보다 평균이 올라가는 방향입니다.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곳은 역시 퍼팅입니다. 원하는 자리에 세우기가 쉽습니다. 홀을 자꾸 지나쳐 답답했다면 이쪽이 답일 수 있어요.
공짜는 아닙니다. 무게를 끝까지 밀어내려면 그만큼 스윙 스피드가 필요하니까요. 빠른 쪽에 맞는 공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밀어내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안정적인 궤적으로, 짧게 갑니다. 방향을 얻고 거리를 잃는 셈입니다.
그럼 무엇이 정하는가
코스도 아니고 날씨도 아닙니다. 자신의 체력과 스윙 스타일입니다. 파크골프공을 다룬 자료들이 공통으로 가리키는 지점이 거기예요.
"다들 무거운 게 좋다던데요." 이 말도 자주 듣습니다. 좋은 게 아니라 맞는 겁니다. 밀어낼 수 있는 사람에게만요.
저라면 증상부터 보겠습니다. 티에서 거리가 자꾸 모자란다면 가벼운 쪽, 홀 앞에서 공이 계속 지나친다면 무거운 쪽.
저라면 바람이 잦은 코스에서 주로 친다면 가벼운 쪽은 피합니다. 티에서 번 거리를 방향으로 도로 뱉기 쉬우니까요.
무게가 유일한 변수니 방법은 단순합니다. 두 구간을 각각 쳐 보고 몸에 맞는 쪽을 남기면 됩니다.
저라면 하나로 정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퍼팅을 기준으로 잡겠습니다. 티샷의 아쉬움은 한 번이지만 그린의 아쉬움은 매 홀 반복되니까요.
사기 전에 확인할 것 하나
표기된 무게입니다. 겉모습으로는 알 수 없으니 상품 설명에 g 수가 적혀 있는지 보세요. 안 적혀 있으면 고를 근거가 없는 셈입니다.
공은 이걸로 정리됐습니다. 남은 문제는 그 공을 어디까지 굴려도 되는지, 선을 넘었을 때 무엇을 감수해야 하는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파크골프공 무게는 보통 몇 g인가요?
80g에서 100g 내외로 이야기됩니다. 자료에 따라 80~95g으로 적기도 하고요. 지름은 약 6cm로 공통이고 재질은 합성수지입니다.
가벼운 공이 무조건 유리한가요?
비거리에는 유리하다고 봅니다. 다만 바람의 영향을 받고, 퍼팅에서 홀 근처에 멈추지 않고 밀리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제 막 시작했는데 어느 쪽이 나을까요?
입문자와 스윙 스피드가 느린 쪽에는 가벼운 공이 맞는다고 이야기됩니다. 쳐 보고 퍼팅에서 자꾸 밀린다 싶으면 그때 무거운 쪽을 고려하세요.
바람이 부는 날에는 어느 쪽이 낫나요?
무거운 쪽이 바람 영향을 덜 받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벼운 공은 궤적이 밀리기 쉬워서, 바람이 잦은 환경이라면 안정성 쪽이 낫습니다.
공만 봐서 무게를 알 수 있나요?
어렵습니다. 지름이 같고 표면에 딤플이 없어 매끈해서 겉모습이 거의 같아요. 살 때 표기된 무게를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