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용 마이크 감도 기준 | 콘덴서가 늘 정답이 아닌 이유

첫 방송 8분째. 시청자는 셋. 그중 하나가 채팅을 올립니다.

"지금 밖에 오토바이 지나갔죠?"

지나갔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 마이크가 대신 말해 준 겁니다. 며칠을 고민해서 고른 그 마이크가요.

먼저 결론부터

  • 콘덴서는 감도가 높습니다. 내 목소리도 방 소음도 똑같이 잘 담습니다
  • 방음이 안 된 방이라면 감도가 낮은 다이나믹 쪽이 유리합니다
  • 콘덴서는 팬텀파워 +48V가 들어와야 소리가 납니다

콘덴서냐 다이나믹이냐, 갈림길은 감도 하나입니다

방송용 마이크 감도 — 콘덴서냐 다이나믹이냐, 갈림길은 감도 하나입니다

마이크는 소리를 전기로 바꾸는 방식에 따라 둘로 갈립니다. 콘덴서는 전기적 커패시터 방식, 다이나믹은 전자기 유도 방식입니다.

이 차이가 감도로 나타납니다. 콘덴서는 감도가 높아 작은 소리까지 포착하고, 다이나믹은 낮아 큰 소리 위주로 받습니다.

상세페이지가 자랑하는 게 대체로 이 감도입니다. 숨소리까지 담긴다는 문구, 한 번쯤 보셨을 거예요.

문제는 마이크가 소리를 골라 담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감도가 높으면 내 목소리만 잘 들어오는 게 아니라 방 전체가 잘 들어옵니다.

키보드 타건, 에어컨 실외기, 창밖 오토바이, 옆방 텔레비전. 방음이 안 된 방에서는 그게 전부 같은 트랙에 얹힙니다.

보통 여기서 마이크를 더 좋은 걸로 바꿔야 하나 고민합니다. 순서가 반대예요. 지금 필요한 건 더 잘 듣는 마이크가 아니라 덜 듣는 마이크입니다.

그 자리에 오는 게 다이나믹입니다. 방송 입문에서 흔한 조합은 다이나믹에 USB 연결을 붙인 형태고요. 컴퓨터에 바로 꽂히니 장비를 더 살 일이 없습니다.

다이나믹은 마이크를 얼굴 앞까지 끌어와야 합니다

마타스튜디오 다이나믹 방송용 유튜브 녹음 USB 마이크

마타스튜디오 다이나믹 방송용 유튜브 녹음 USB 마이크

다이나믹 방식에 USB 연결을 쓰는 마이크입니다. 본문에서 말한 대로 방음이 안 된 방에 맞는 조합이고, USB라 오디오 인터페이스나 팬텀파워 없이 컴퓨터에 바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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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듣는 게 공짜는 아닙니다. 대가가 정확히 그만큼 따라옵니다.

감도가 낮으니 멀리서 말하면 목소리까지 같이 안 들어옵니다. 다이나믹은 입 가까이 대고 쓰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물건입니다.

방송하는 사람들이 마이크를 턱 밑까지 당겨 놓는 이유가 그겁니다. 멋이 아니라 필요예요.

두 번째 대가는 게인입니다. 작게 들어온 신호를 크게 키워 줄 여유가 장비 쪽에 있어야 합니다.

게인이 빠듯한 입문용 인터페이스에 물리면 볼륨을 끝까지 올려도 소리가 작습니다. 억지로 더 키우면 잡음이 같이 커지고요.

"다이나믹 샀는데 소리가 너무 작게 들어와요." 이런 후기의 상당수는 마이크가 아니라 이 조합의 문제입니다.

USB 일체형은 이 지점을 비켜 갑니다. 인터페이스 없이 컴퓨터에 바로 붙으니 게인이 맞는 장비를 따로 고를 일이 없습니다.

콘덴서는 스위치 하나에 소리 전체가 걸립니다

콘덴서 쪽 대가는 다른 얼굴로 옵니다.

첫째는 환경입니다. 콘덴서는 조용한 환경을 전제로 하는 물건이에요. 그 전제가 깨지는 순간 성능이 그대로 약점이 됩니다.

둘째는 전원입니다. 콘덴서는 팬텀파워 +48V가 들어와야 동작합니다. 다이나믹은 필요 없고요.

"마이크는 멀쩡한데 소리가 안 난다"의 흔한 원인이 이 스위치입니다. 고장이 아니라 전원이 안 켜진 겁니다.

연결 방식도 여기에 걸립니다. XLR은 3핀 규격이라 컴퓨터에 직접 꽂지 못하고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거쳐야 합니다.

XLR을 USB로 바꿔 주는 케이블로 우회하는 길도 있습니다. 다만 팬텀파워가 필요한 마이크라면 그 전원을 어디서 받을지부터 확인하세요.

정하는 건 마이크가 아니라 방입니다

갈림길로 돌아오면, 답을 정하는 쪽은 예산이 아닙니다. 방입니다.

흡음재를 붙였거나 조용한 시간대에만 켠다면 콘덴서가 유리합니다. 낮은 목소리로 말해도 결이 살아남습니다.

가족이 같이 사는 집, 도로변 원룸, 에어컨을 꺼 둘 수 없는 여름이라면 다이나믹 쪽입니다.

저라면 방음이 안 되는 방에서는 콘덴서를 안 삽니다. 소음이 섞인 고음질보다 조용한 중간 음질이 듣기 편하니까요.

그리고 방은 돈을 안 쓰고도 손볼 수 있습니다. 감도와는 별개인 축이 하나 더 있거든요. 지향성입니다.

  • 카디오이드 — 정면을 받고 뒤를 차단합니다. 방송용 대부분이 이쪽입니다
  • 무지향(옴니) — 360도 전 방향을 받습니다
  • 양지향(피규어8) — 앞뒤를 받고 좌우를 차단합니다. 마주 앉는 대담에 맞습니다

혼자 방송한다면 카디오이드를 고르고, 소음원이 마이크 뒤로 가도록 책상을 돌리세요. 창문과 에어컨을 등지는 배치입니다.

거리도 무료로 만질 수 있는 값입니다. 카디오이드 계열에는 근접효과가 있어 가까울수록 저음이 강조됩니다.

10cm와 25cm를 비교하면 200Hz 이하 저역에서 최대 6dB 이상 벌어집니다. 목소리가 얇으면 당기고, 웅웅거리면 떼세요.

말하는 쪽은 이걸로 정리됩니다. 남은 건 듣는 쪽이에요. 방송의 절반은 내 귀에 뭐가 들어오느냐로 갈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콘덴서 마이크를 연결했는데 소리가 아예 안 납니다

팬텀파워부터 확인하세요. 콘덴서는 +48V가 공급돼야 동작합니다. 인터페이스에 그 스위치가 있는지, 켜져 있는지 보시면 됩니다. 다이나믹은 이 전원이 필요 없어서 같은 증상이 잘 안 나옵니다.

다이나믹 마이크는 왜 소리가 작게 들어오나요

감도가 낮게 설계된 마이크라 그렇습니다. 입 가까이 대고 쓰는 게 먼저고, 그다음이 게인이 넉넉한 장비인지입니다. 둘 중 하나만 어긋나도 소리가 작습니다.

지향성만 잘 고르면 감도는 안 봐도 되나요

다른 축입니다. 감도는 얼마나 작은 소리까지 담느냐, 지향성은 어느 방향 소리를 담느냐예요. 카디오이드라도 감도가 높으면 정면 쪽 소음은 그대로 들어옵니다.

목소리가 웅웅거리게 녹음됩니다

거리를 의심해 보세요. 카디오이드 계열은 가까울수록 저음이 강해지는 근접효과가 있습니다. 10cm와 25cm 사이에서 200Hz 이하가 최대 6dB 이상 차이 납니다. 조금 떼기만 해도 달라집니다.

입문자는 USB와 XLR 중 어느 쪽이 나을까요

USB가 편합니다. 컴퓨터에 바로 연결되고 별도 장비가 필요 없습니다. XLR은 3핀 규격이라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거쳐야 하고, 콘덴서라면 팬텀파워까지 같이 챙겨야 합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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