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태그업 안 해도 득점 | 어필하지 않으면 아웃이 아닙니다
토론토 로저스센터 전광판에 2아웃이 떠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1아웃이었습니다. 야구에서 숫자 하나가 틀리면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경기가 16분 멈췄고, 태그업을 하지 않은 주자의 득점이 인정됐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 태그업 없이 홈을 밟았는데 점수가 살았습니다. 수비가 어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주자의 조기 이탈은 심판이 대신 잡아 주지 않습니다. 3루에서 어필해야 합니다.
- 어필에는 시한이 있습니다. 내야수가 내야를 떠나면 그 시점에 득점이 확정됩니다.
전광판이 2아웃이라고 말했고, 두 주자가 그대로 뛰었습니다
2026년 8월 10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경기 7회였습니다. 3루에 사이글러, 1루에 소가드가 나가 있었습니다.
라파엘라가 중견수 쪽으로 뜬공을 쳤고, 중견수 브렛 베이트먼이 잡았습니다. 실제 아웃카운트는 1아웃. 그런데 전광판은 2아웃이었습니다.
두 주자는 전광판을 믿고 뛰었습니다. 사이글러는 태그업 없이 홈으로, 소가드는 1루에서 출발했습니다.
소가드는 1루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더블플레이로 3아웃. 이닝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그런데 사이글러의 발이 소가드의 아웃보다 먼저 홈플레이트에 닿아 있었습니다. 심판진은 MLB 리플레이 센터에 규칙을 확인했습니다.
크루치프 크리스 구치오네의 설명은 이랬습니다. 이건 포스 플레이가 아니라 타이밍 플레이였다는 것입니다.
"1루에서 세 번째 아웃이 만들어질 때, 3루 주자도 태그업을 하지 않았지만 세 번째 아웃이 기록되기 전에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득점은 인정됐습니다. 보스턴은 이 1점만 내고 2-1로 졌습니다. 16분을 들여 지킨 점수치고는 조용한 결말이었죠.
야구에서 이런 장면의 출발점은 늘 하나입니다. 외야수 글러브에 공이 들어가는 순간. 주자도 3루 코치도 거기서부터 시계를 잽니다.
태그업은 볼 게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셋뿐입니다
뜬공이 뜨면 확인할 게 많아 보입니다. 타구 방향, 외야수 어깨, 주자 발, 아웃카운트. 판단에 진짜 필요한 건 세 가지입니다.
첫째, 공이 잡혔는가. 뜬공이 잡히면 주자에게는 원래 베이스로 돌아가야 하는 리터치 의무가 생깁니다.
태그업은 그 베이스를 다시 밟은 상태에서 다음 베이스로 출발하는 것을 말합니다. 리터치라고 부르기도 하죠. 이름은 둘, 동작은 하나입니다.
둘째, 출발할 때 발이 베이스에 있었는가. 공이 잡힌 뒤에 출발해야 합니다. 사이글러는 이 단계를 통째로 건너뛰었습니다.
셋째, 세 번째 아웃보다 홈이 먼저였는가. 이번 장면에서 점수를 살린 항목이 이겁니다.
구치오네가 굳이 포스 플레이와 타이밍 플레이를 구분해 말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세 번째 아웃의 성격이 다르면 앞서 밟은 홈의 운명도 달라집니다.
태그업을 안 한 주자가 점수를 낸다는 건 이상하게 들립니다. 그런데 규칙은 그 이상함을 수비가 직접 잡으라고 정해 두었습니다.
심판은 조기 이탈을 대신 잡아 주지 않습니다
MLB 공식 규칙 5.09(c)(4). 어필 플레이와, 이른바 '네 번째 아웃'을 다루는 조항입니다. 이미 3아웃이 된 뒤에도 수비는 어필로 네 번째 아웃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 아웃으로 방금 인정된 득점을 지웁니다. 아웃카운트가 3인데 4를 만든다. 야구 규칙에서 가장 낯설게 들리는 문장 중 하나일 겁니다.
토론토가 해야 했던 건 3루에서의 어필이었습니다. 사이글러가 태그업 없이 일찍 떠난 사실을 짚는 것이죠. 여기엔 시한이 붙습니다. 구치오네의 설명 그대로입니다.
"득점이 되지 않으려면 토론토가 내야수들이 내야를 떠나기 전에 3루에서 어필을 했어야 한다. 일단 내야를 떠나면 그 시점에 득점이 인정된다."
토론토는 어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점수가 남았습니다.
누군가 "3루, 3루"라고 외쳤어야 하는 장면입니다. 심판이 손을 들어 주기를 기다리는 사이, 내야는 비워집니다.
그래서 뜬공이 뜨면 순서대로 이렇게 합니다
주자라면 순서가 이렇습니다. 베이스에 발을 붙인다. 타구를 끝까지 본다. 잡히면 출발하고, 안 잡히면 그때 뛴다.
3루 주자가 태그업에 성공해 홈을 밟으면 희생플라이가 됩니다. 타자는 아웃되지만 팀은 1점을 얻죠. 나쁘지 않은 거래입니다.
저라면 아웃카운트가 헷갈리는 순간에는 일단 베이스를 밟고 기다립니다. 늦게 출발해 잃는 한 베이스보다, 어필로 지워지는 1점이 큽니다.
수비라면 순서가 반대입니다. 공을 잡은 다음에 주자 발을 봅니다. 일찍 떴다 싶으면 그 베이스로 공을 보내 어필합니다.
저라면 사회인 야구에서 세 번째 아웃이 나온 직후, 3루 주자가 일찍 떴다 싶으면 내야를 벗어나기 전에 3루로 송구합니다.
이닝이 이미 끝난 상황이라면 어필은 잃을 게 거의 없습니다.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하면 1점이 지워질 수 있으니까요.
뜬공에서 언제 뛰는지는 정리됐습니다. 남은 건 그 공을 잡는 쪽이죠. 외야 수비 위치 하나로 태그업이 되고 안 되고가 갈리는 이야기는 따로 다뤄야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태그업은 정확히 언제 출발하는 건가요?
공이 잡힌 뒤에 출발합니다. 그 순간 발이 원래 베이스에 있어야 하고요. 뜬공이 잡히면 주자에게 리터치 의무가 생기거든요.
태그업을 안 했는데 득점이 인정된 이유가 뭔가요?
수비가 어필하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 아웃이 기록되기 전에 홈을 밟았고, 그 아웃이 포스 플레이가 아니라 타이밍 플레이였다는 것이 심판진의 설명입니다.
3아웃이 된 다음에도 아웃을 하나 더 만들 수 있나요?
MLB 공식 규칙 5.09(c)(4)가 다루는 '네 번째 아웃'이 그겁니다. 수비가 어필로 네 번째 아웃을 만들면 이미 인정된 득점이 지워지거든요.
어필은 언제까지 해야 하나요?
내야수들이 내야를 떠나기 전입니다. 일단 내야를 벗어나면 그 시점에 득점이 인정된다고 심판진이 밝혔습니다. 사회인 야구에서도 습관을 그렇게 들여 두면 편하죠.
출처
- ESPN — Bizarre play, rules check leads to lengthy Red Sox-Jays delay
- The Boston Globe — Explaining the rare 'Fourth Out' run
- ABC News — Red Sox score bizarre run on sacrifice fly without tagging up from 3rd b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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