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 피스 뜻 | 층 수보다 커버 소재가 스핀을 정합니다

연습장 옆 타석에서 물어 옵니다. "몇 피스 쓰세요?"

"2피스요." 그렇게 답하면 대화가 거기서 조용히 끊깁니다. 낮은 걸 말한 기분이 들고요.

골프공을 고를 때 피스 수는 그렇게 등급처럼 오갑니다. 정작 그린 앞에서 공을 세우는 건 그 숫자가 아닌데도요.

먼저 결론부터

  • 골프공의 피스 수는 성능 등급이 아니라 스핀을 어디에 나눠 줄지 정하는 설계입니다
  • 그린 주변에서 공이 무는 정도는 층 수가 아니라 맨 바깥 커버 소재가 정합니다
  • 우레탄이냐 설린이냐를 먼저 정하고, 피스 수는 그다음에 봅니다

2피스와 3피스 사이에는 맨틀 한 겹이 들어갑니다

골프공 커버 — 2피스와 3피스 사이에는 맨틀 한 겹이 들어갑니다

2피스 골프공의 구조는 단순합니다. 큼직한 솔리드 코어가 속을 채우고, 그 위에 커버가 한 겹 덮입니다. 그게 전부예요.

단순한 만큼 거리와 내구성에 유리하고 값이 쌉니다. 커버는 거의 대부분 설린 계열이 씌워집니다.

3피스는 코어와 커버 사이에 맨틀이라는 층을 하나 더 넣습니다. 이 한 겹이 하는 일이 흥미롭습니다.

풀샷에서는 스핀을 줄이고, 숏게임에서는 스핀을 키웁니다. 같은 공인데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도록 스핀을 갈라 놓는 겁니다.

4피스는 맨틀을 여러 겹으로 나눠 그 배분을 더 잘게 쪼갭니다. 층이 늘어난 만큼 성능이 한 칸씩 올라간다는 뜻은 아닙니다.

층 수가 말하는 건 스핀을 어디에 얼마나 나눠 줄지입니다. 좋고 나쁨을 매긴 사다리가 아니라 배분 설계도에 가깝습니다.

골프공 상세페이지를 열어 보면 피스 수는 큼직하게 박혀 있고 커버 소재는 사양표 한 줄로 지나갑니다. 담아 둔 후보들을 그 한 줄부터 다시 볼 만합니다.

그린 앞에서 무는 힘은 맨 바깥 한 겹이 정합니다

골프공 커버 — 그린 앞에서 무는 힘은 맨 바깥 한 겹이 정합니다

골프 관련 한 매체는 커버 소재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The cover material on a golf ball governs greenside spin more than swing technique can."

같은 문장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dictates feel at impact more than compression does."

그린 주변 스핀을 커버가 스윙 기술보다 더 좌우하고, 타구감은 컴프레션보다 커버가 더 정한다는 말입니다.

읽고 나면 순서가 좀 이상해집니다. 웨지로 공이 안 서는 게 늘 스윙 탓만은 아니라는 뜻이니까요.

맨틀과 커버가 맡은 일은 다릅니다. 맨틀은 스핀을 어디에 배분할지 정하고, 커버는 그 스핀이 웨지 페이스에 실제로 얼마나 물릴지를 정합니다.

배분과 물림은 다른 문제입니다. 아무리 잘 나눠 놔도 표면이 미끄러우면 그린 위에서 서지 않습니다.

한 자료는 우레탄의 마찰계수를 설린의 약 두 배로 설명합니다. 출처 한 곳의 수치라 그대로 믿기보다 방향만 기억해 두는 편이 낫겠습니다.

층을 하나 더 넣는 일과 겉 한 겹을 바꾸는 일은 무게가 다릅니다.

설린은 소리가 높고 우레탄은 둔탁합니다

두 소재는 귀로 먼저 갈립니다.

설린 커버는 임팩트 순간 소리가 높고 딱딱하게 들립니다. 영어 자료는 클릭 소리에 가깝다고 적더군요.

우레탄은 반대입니다. 퍼터에 맞는 순간을 두고 부드럽고 먹먹한 둔탁음이라고 표현합니다.

느낌만 다른 게 아닙니다. 설린은 잘 버팁니다. 한 자료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Surlyn balls survive bunker shots and cart-path bounces almost unmarked."

벙커를 한 번 다녀오고 카트 도로에 한 번 튕겨도 자국이 거의 안 남는다는 겁니다.

우레탄은 그 반대편에 있습니다. 웨지에는 잘 물리지만 잘 긁히고 만드는 값도 비쌉니다.

한 자료는 프로가 서너 홀마다 공을 바꾼다고 설명합니다. 출처 한 곳의 이야기지만 우레탄이 소모품에 가깝다는 감각은 전해집니다.

드라이버에서도 갈립니다. 설린은 덜 찌그러지고 충격 에너지를 앞으로 나가는 속도로 더 많이 남기기 때문에 스핀이 낮게 나옵니다.

그린 앞에서 아쉬운 성질이 티박스에서는 장점이 되는 셈입니다.

저라면 소리를 먼저 정하고 층은 나중에 봅니다

골프공을 고르는 순서를 바꿔 보면 이렇습니다. 커버 소재를 먼저 정하고, 피스 수는 그다음에 확인합니다.

저라면 아직 그린 주변에서 굴려 붙이는 단계라면 설린 커버 쪽을 씁니다. 쓰지 않을 스핀에 값을 치르느니 벙커와 카트 도로를 견디는 쪽이 낫습니다.

저라면 웨지로 공을 세워 보려고 연습을 시작한 시점이라면 그때 우레탄으로 넘어갑니다. 물리는 감각을 배워야 하는 때니까요.

저라면 라운드마다 공을 여러 개 잃는 상황에서는 우레탄을 아껴 둡니다. 긁힘에 약한 커버를 물에 헌납할 이유가 없습니다.

한 자료는 드라이버 스윙 스피드 95mph 이상이면 우레탄, 90mph 미만이면 설린을 권합니다. 이것도 출처 한 곳이라 참고선 정도로만 봅니다.

피스 수는 그다음입니다. 커버를 정하고 나면 3피스골프공이냐 4피스냐는 스핀을 얼마나 잘게 나눌지의 문제로 좁혀집니다.

공이 무는 정도를 정했다면 남는 변수는 그 공을 때리는 쪽입니다. 스윙을 어떤 도구로 다듬을지가 다음 질문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3피스 골프공이 2피스보다 좋은 건가요?

등급이 아니라 설계 방식의 차이입니다. 3피스는 맨틀 한 겹으로 풀샷 스핀은 줄이고 숏게임 스핀은 키우는 배분을 만듭니다. 그 배분을 쓸 일이 없다면 2피스의 내구성과 가격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우레탄인지 설린인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상세페이지 사양에 커버 소재가 적혀 있습니다. 아이오노머로 표기돼 있으면 설린 계열입니다. 표기가 아예 안 보이면 판매처에 문의하는 편이 빠릅니다.

우레탄 골프공이 금방 긁히는데 불량인가요?

소재의 성질입니다. 웨지에 잘 물리는 만큼 표면이 잘 상합니다. 설린은 벙커샷이나 카트 도로 튕김에도 자국이 거의 남지 않는다고 설명되는 반면, 우레탄은 그 대가를 내구성으로 치릅니다.

피스 수가 많으면 거리도 더 나가나요?

층 수는 거리를 정하는 항목이 아니라 스핀을 나누는 방식입니다. 구조가 단순한 2피스가 거리와 내구성에 유리하다고 설명되는 쪽에 가깝고요. 거리 수치는 스윙과 조건에 따라 달라져 일반화하기 어렵습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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